경찰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폰과 대통령경호처 비화폰 서버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입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박종준 전 경호처장 및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기록을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휴대폰과 비화폰 서버 내역이 확보된 것은 처음이다.
또 윤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한 비화폰과 업무폰을 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받아 확보했으며 박 전 경호처장, 김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의 비화폰과 업무폰도 확보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서버 기록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에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관련 내용으로 한정됐다. 비상계엄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서버 내역 화보를 위해 경호처 압수수색에 7번이나 나섰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그러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불린 김 전 경호처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대기 발령된 뒤 경호처가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과 경호처는 3주간 합동 포렌식을 진행해 비화폰 서버 기록 대부분을 복구했으며, 경호처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선별해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자료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추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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