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분쟁, 승자는 중국? 세계가 주목한 중국 전투기와 무인기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인도-파키스탄 간 충돌에서의 중국 무기의 활약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인도는 그 배후가 파키스탄이라고 보고,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이러한 인도의 선제공격에 파키스탄이 대응하여 위기가 증폭되었다. 5월 6일 야간에 인도의 공격에 맞서, 파키스탄 또한 카슈미르 지역 내 인도의 26개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파키스탄은 물리적 공격과 더불어 사이버 공격도 감행했다.

이번 충돌은 5월 1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육상, 해상, 공중 모두에서 사격과 군사행동을 중단한다고 합의하여 종결되었지만, 양국 간의 긴장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실전에 사용된 중국 무기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지금까지 여러 번 충돌한 적이 있지만, 이번 충돌은 세계 군사전문가들에 의해 특히 주목받았다. 그것은 이번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서 각각 서방과 중국에서 구매한 무기가 실전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인도는 프랑스 라팔(Rafale) 전투기와 러시아 전투기(미그-29), 러시아 S-400 방공시스템, 이스라엘 드론으로 공격을 감했고, 파키스탄 공군은 중국제 전투기(J-10C)와 장거리 미사일(PL-150, 그리고 레이더시스템(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다목적 전투기 청두 J-10을 운용하는 국가는 중국 이외에 파키스탄이 유일하다. 파키스탄은 2020년 J-10CE 36대와 공대공 장거리 미사일 250기를 중국으로부터 주문해서 현재 20대를 실전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번 전투에서 그때 사들였던 중국제 전투기가 프랑스제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 이목을 끌었다. 두 전투기 모두 4.5 세대 전투기로, 실전 배치 최고 성능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중국산 전투기와 미사일 성능이 이전과 달리 큰 성장을 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번 전투에서 인도는 총 72대의 전투기가 출동했고, 그 중 14대가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였다. 파키스탄은 총 42대의 전투기가 출격했다. 전력상으로 보면 인도가 훨씬 우위에 있다. 그런데 파키스탄의 열세를 역전시켰던 것은 바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인도나 파키스탄 모두 전투기로 공중전을 벌이면서 자국 영공에 침입한 상대 전투기를 요격하는 방식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싸움의 승패는 전투기보다는 미사일 성능에 의해 좌우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제 전투기가 활약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파키스탄이 보유하고 있는 F-16 전투기가 사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해당 전투기를 공격 작전에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어찌 되었든, 그 덕분에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중국제 전투기의 홍보 무대가 되었다.

▲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공중곡예팀 소속의 J-10 전투기가 2015년 11월 24일 태국 왕립 공군 기지에서 시범 비행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드론 대결과 중국의 드론

이번 충돌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투가 시작된 이후 서로 간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인도에 의하면, 파키스탄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이외에 라자스탄 주, 펀자브 주 등 인도령 36개 지역에 300-400개의 드론을 발사하여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그리고 파키스탄 영공을 침입한 인도의 드론 84대를 격추시켰다.

인도가 사용한 드론은 이스라엘의 하롭(Harop) 자폭형 무인기이고, 인도가 이것을 실전에 대규모로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번 출동한 하롭 무인기 중 25대가 격추당했다.

인도군이 보유한 또 다른 드론은 미국 제너럴어토믹스의 리퍼(Reaper)이다. 이들 드론도 무장 탑재가 가능해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주로 감시정찰용으로 사용한다. 리퍼는 2007년 실전 배치되었고, 18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노후화된 드론이다.

그런데 파키스탄이 실전 배치한 드론 샤오롱(JF-17 Block 3)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공동 개발한 4세대 플러스 경량 다목적 전투기이다. 이밖에 파키스탄은 중국의 이롱-2(Wing Loong II)도 보유하고 있다.

이롱-2는 미국의 리퍼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인도는 자국산 드론을 갖고 있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드론도 비교적 노후된 드론이라는 점에서 드론 대결에서는 파키스탄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과 중국의 역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의 시작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만큼, 오래된 일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독립하면서 이슬람이 다수였던 파키스탄과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가 갈라졌고, 그 사이에 있던 카슈미르의 귀속 문제가 불거졌다.

1947년 10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에 쳐들어오자, 카슈미르 국왕이 인도에 도움을 요청하고 인도에 편입되면서 첫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발생했다. 이후 1965년 파키스탄 군대가 인도령 카슈미르로 진입하면서 두 번째 전쟁이 일어났다. 1999년에도 파키스탄군이 카르길 지역에 침입하여 국지전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대부분 종교와 민족을 둘러싼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식민지 유산과 종교적 대립, 민족주의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언제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반테러를 이유로 파키스탄을 공격한 배경으로 인도 국내의 실업, 인플레이션, 농민 시위 등을 꼽는다. 즉 민족주의 정서를 이용하여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파키스탄과 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파키스탄도 예외는 아니다. 파키스탄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이유도 인도와 유사하다. 파키스탄은 2025년 들어 조금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파키스탄 국내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맞대응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크게 싸울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미국의 중재에 못 이기는 척하며 휴전에 합의한 것이다.

미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 있다. 전적으로 어느 편도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는 다르다. 인도보다는 파키스탄 쪽에 확실히 기울어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중국은 "충돌의 격화를 우려"했으며, 분쟁이 장기화와 전면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만약 양국 간의 충돌이 전면화되거나 장기화된다면, 파키스탄의 편에 설 것이 분명하다.

2025년 2월 중국은 파키스탄과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파키스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중국은 파키스탄의 영토 보전과 안보 유지를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간에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번 분쟁에서도 파키스탄은 중국 인민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를 표시했다.

1971년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파키스탄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파키스탄이 참여함으로써 양국의 관계가 더 긴밀해졌다. 그로 인해 파키스탄 내의 반중 정서가 강해지기는 했지만,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다. 향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지속되거나 재발된다면, 중국의 역할이 또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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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중국문제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면서 2013년 3월 설립된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에 한중법률, 한중역사문화, 한중정치외교, 한중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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