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은퇴 선언 16일 만에 대선 뒤 정치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글의 댓글에서 "하와이는 놀러온 게 아니고 대선을 피해 잠시 망명을 온 것"이라며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며 "(나는)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또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되었다"며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고 했다.
이어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다음날 탈당계를 냈다. 이어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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