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강행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초선인 김용태 의원(34)이 내정됐다. 이 작업은 김문수 대선 후보가 주도했다.
11일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비공개 차담을 갖고 공석인 비대위원장 및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 의원을 지명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김 후보가 "젊은 인물이 당의 얼굴로 나서는 게 좋겠다"며 김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당 주류가 대선 후보 교체를 강행할 때 홀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30대 젊은 의원을 당의 전면에 내세워 당 이미지 쇄신에 나선 모양새다. 김 의원은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유일한 1990년대생이다.
이 작업을 김 후보가 주도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지점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직에도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에 권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에 김 의원까지 포함되는 데도 김 후보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젊고 쇄신 이미지가 있는 김 의원을 당 전면에 내세워 낮은 청년층의 지지를 극복하고 후보 교체 강행 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당 안팎의 분위기를 반전하자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이가 많다는 김 후보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으로도 읽힌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인 사무총장에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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