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원 몰래 당명 바꾸려는 단일화 논의, 경악"

경선 막판에 약점인 '당심' 보강 시도…"당원 자존심, 정체성 문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나 문재인 정부 출신 이낙연 전 총리와의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그러면 당원은 뭐가 되나", "당원 자존심을 팔아넘기고 당원 몰래 당명까지 바꾸려는 일이 일어난 것에 경악한다"고 적극 공세를 폈다. 당원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3차 경선 결선을 앞두고 한 후보의 약점인 '당심'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한 후보는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이른바 반(反)이재명 단일화 논의와 관련 "지금 보수의 중심인 국민의힘이 치열한 대선 경선을 벌이고 있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경선을 예선으로 만들어버리라고 누가 얘기했나. 당원들은 그러면 뭐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77만 당원이 집중해서 투표하고 있는데 몇몇 의원들이 지금 이 경선을 예선, 준준결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그 분들 말씀에 따르면 이거 끝난 다음에 한덕수 총리랑 (단일화를) 하고, 그 다음에는 이낙연 전 총리랑 하는 것이냐. 그런 식의 정치공학적인 얘기를 미리 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후보는 특히 국민의힘 당원들의 자존심과 반 민주당 정서,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거부감에 호소하는 전략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어제 보도 중에서 민주당, 특히 친문 계열 인사들로부터 '당명까지 바꿔라', '대통령 출당시켜라' 이걸 조건으로 건다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국민의힘 당원들의 자존심을 팔아넘기고, 당원 몰래 당명까지 바꾸려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 지도부가 동교동계 출신 인사인 정대철 전 의원(현 헌정회장)에게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가 난 것, 그러고 친문계 인사로 알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나 전병헌 전 의원 같은 분들이 마치 우리 국민의힘에 갑질하듯 '우리와 같이하려면 당명 바꿔', '대통령 출당시켜' 이런 조건을 걸면서 그 얘기를 밖에다가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명 바꾸는 논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당원들이 요구해야 하는 것이지, 문재인 정권 출신 인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고 거기에 휘둘리는 모습을 당이 보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당원들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고, 우리가 어떤 당이라는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렇게 당원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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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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