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들은 '보수와 진보'를 가장 큰 사회갈등으로 느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사회의 정치 양극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남자와 여자', '종교 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가장 낮았지만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로 응답률은 77.5%였다. 그 뒤는 △'빈곤층과 중상층' 74.8% △'근로자와 고용주' 66.4% △'개발과 환경보존' 61.9% △수도권과 지방 61.8% △'노인층과 젊은층' 58.3% 등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종교 간' 갈등이다. 두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각각 51.7%, 51.8%로 가장 낮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5%포인트(p)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고립감 지표는 나빠졌다. 지난해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은 21.1%로 전년보다 2.6%p 늘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 비중도 16.2% 로 전년보다 3.2%p 증가했다. '외롭다'는 답은 60세 이상에서 30.1%로 가장 많았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답은 40대에서 18.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지난해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는 75.6%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대체로 소득이 높을수록 만족한다는 답이 많았다. 월급 기준 △600만 원 이상 79.9% △500~600만 원 77.3% △400~500만 원 73.9% △300~400만 원 76.9% △200~300만 원 71.9% △100~200만 원 68.1% △100만 원 미만 54.3% 등이다.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 55.3% △군대 51.3% △경찰 50.8% △법원 46.1% △중앙정부 44% △검찰 43% △국회 26% 순이었다.
보고서에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에 대한 전망도 포함됐다. 지난해 총인구는 5175만 명이었는데, 2072년에는 3622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전년보다 0.8년 늘었다. OEDC(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5위이고, OECD 평균보다 2.5년 많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80%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지난해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1시간, 0.2시간 늘었다.
한편, 이번 지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8~9월 진행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