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는 이제 국정을 파괴하는 테러리즘의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등 5개 야당은 21일 오후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헌법재판소·법원의 판단을 행정부가 대놓고 무시하고 헌재를 능멸하고 있다"며 최 권한대행 탄핵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야당은 최 대행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지시문을 받는 등 내란 관련 공범 혐의가 있고 △헌재의 권한쟁의심판 이후로도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요 탄핵사유로 들었다. △마용주 대법관 불임명 △상설특검상 특검 불임명 등도 탄핵사유에 포함했다.
그러나 탄핵안의 본회의 표결 일정은 24일 예고된 헌재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법안 제출 직후 기자들에게 "관련 일정을 의장실과 상의 중"이라며 "(한 총리 탄핵선고 이전에는)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헌재 판단으로 한 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에 복귀할 시 최 대행 탄핵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비과학적인 생각들"이라며 "(최 대행 탄핵)은 당위가 분명하고 한 총리 직무복귀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 탄핵은) 최상목 개인에 대한 겁박을 넘어 나라 전체를 절단 내겠다는 의도"라며 "이재명 대표는 이제 국정을 파괴하는 테러리즘의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음주 월요일(24일) 한 총리가 복귀할 것이 자명함에도 기어이 경제부총리를 탄핵하겠다는 것은 목적을 잃어버린 감정적인 보복"이라며 "외교 컨트롤타워인 한 총리가 돌아오니 이제 경제 컨트롤타워 최 부총리를 탄핵해 국정을 철저히 파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를 향해선 "오늘 30번째 탄핵안은 최근 이 대표가 내뱉은 '잘사니즘, 실용, 경제, 민생, 성장, 회복'과 같은 말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히틀러", "차베스" 등의 비유를 들어 맹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로 원내대표 취임 100일째를 맞은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맡은 지 100일이 됐지만 이재명 대표의 표리부동한 언행과 정치 행태를 뒤쫓기엔 역부족"이라며 '이재명 망언집'을 책으로 발간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책은 이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의 발언들을 모아 비판하는 내용의 책으로, 국민의힘 측은 실제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이름의 도서 초판본을 이날 언론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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