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국가대개조 위해 '한국형 연정' 필요"

이재명, 金 이어 김부겸·임종석·박용진과 잇단 회동 예정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한국형 연정(聯政)"이라는 화두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지사는 18일 친노·친문계 인사들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기조발제를 맡고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표를, 김영배·강준현 의원실이 주최를 맡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국회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려면 선거 이후 인수위·국정기획자문위 단계에서부터 참여 가능한 정치세력이 모두 참여하고 그 속에서 정책을 협의, 협약을 맺은 다음 그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내각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형 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연정 참여 세력의 범위에 대해 "폭을 가장 넓게 한다면 이번 탄핵에 찬성했던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지금 거의 두 쪽으로 갈라지다시피 한 국민들의 심각한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했던 분들은 모두 '탄핵 연대' 또는 '민주주의 연대'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국가 대개조를 위한 정치적 연대"를 재차 제안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지난 1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연정 구상과 관련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 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문 대통령은 야당과 협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고 개별 정치인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다"며 "당시 대선 경쟁자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정의당 고(故) 노회찬 의원, 심상정 전 대표,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하나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다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사자들이 일제히 부인하며 반발하자 이날 대변인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유 전 의원과 심 전 대표 두 분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와 논의는 있었으나 직접 제안하지는 않았고, 노 의원과 안 의원, 김성식 의원, 정두언 의원, 이종훈 의원을 포함한 여러 정치인에게는 직간접으로 제안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며 "검토와 제안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해서 제안이라고 한 것은 정확하지 않기에 유 전 의원과 심 전 대표께는 제안이 가지 않았다. 정중히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한다"고 정정 입장을 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주장한 '2단계 개헌론'을 이날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추진해야 될 첫 번째 개헌 과제는 '계엄을 불가능하게 하는 개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와 관련된 부분도 개헌 사항"이라며 "전 국토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면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민주당이 중도층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 노력들이 진행 중이고, 저로서도 그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이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런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이재명 대표와 독대를 가진 바 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회동은 민주당 내 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이날 김 전 지사가 언급한 '여러 노력'은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이재명 만난 김경수 "DJ는 자신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도 손잡아")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와의 회동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명계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와는 오는 24일 배석자 없는 만찬 회동을 한다고 전날 민주당이 언론에 밝혔고, 임 전 실장과는 27일 오찬을 비공개로 함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작년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의 최대 피해자였던 박용진 전 의원과도 회동할 예정이라고 이날 박 전 의원이 SBS 라디오에 나와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지난 총선 이후에 처음 전화가 왔고 '좀 보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셔서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로 나가지 못한다. 정치인이 만남을 피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강준현 의원, 김영배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