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 거부에 들어갔다. '건강상 이유'라고 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건강상 이유로 이날 오전 조사 연기를 요청했고,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경 윤 대통령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 측은 오후 조사 역시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간 이상 조사를 받는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 말을 안한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200페이지 분량의 질문을 했지만 윤 대통령은 한 마디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질문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이행하다가 구속된 계엄군 장성들, 경찰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들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미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은 모두 입을 모아 윤 대통령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등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심지어 조사 시작과 함께 진행되는 인정 신문(이름과 주소 등 신원과 거주지를 확인하는 절차)에서도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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