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 발부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가 물리력으로 막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 "기괴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선캠프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경호처의 태도는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며 "대통령을 누가 테러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할 경우 미리 막는 임무가 경호처 임무이지,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에 의해 정당하게 법원에서 판사가 발부한 영장의 집행을 몸으로 막는 경호처는 사실 사설부대 비슷하게 되기 때문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5일 박종준 경호처장이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는 입장문 발표 영상을 언론에 배포한 데 대해 "놀라웠던 게 경호처장이라는 분의 행태다. 갑자기 영상을 찍었는데, 가장 기괴한 모습 중에 하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 처장이) 뒤에 태극기를 딱 세우고, 거의 대통령이 계엄 발표할 당시처럼 뒤에 깃발을 걸고 기자회견을 하는 식으로 영상녹화 메시지를 냈더라"며 "굉장히 기이한 모습이다. 경호처 어떤 처장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자기의 의지를 밝히려면 그냥 서면으로 입장문을 내면 되는 거지, 대통령처럼 행세하면서 뒤에 태극기를 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건 너무 놀라운 모습"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그런 분이니까 '사람에 충성'하는 모습이 돼버리는 것"이라며 "경호처장은 사람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또는 공격으로부터 막는 것이지, 영장집행을 막기 위해서 사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배제된 이후 국정감사장에서 했던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인용해 경호처를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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