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표 "사고 이력 없던 비행기…'간사이 회항' 관계 없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최고경영자로서 책임 통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로 인해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로서는 사고의 원인은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한 뒤, 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다른 임원진과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돼 현장 대응, 본사 대응을 하고 있는데 여러분께서도 여러 궁금한 점이 많겠지만 지금은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정부 공식 조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질의응답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해달라"고 하자 취재진이 "현재까지 정리된 상황이라도 질의응답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결국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현장에서 유가족의 출입을 막는다고 한다'는 질문에 "항공사라기보단 정부 기관에서대응하고 있어서 저희로서도 현장 접근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 지원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가. 유가족들의 현장 이동도 지원 가능한 부분인가'라는 질문에 "광주‧무안, 전남분들이 대부분으로 파악된다. 서울에서 이동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교통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고 이력이 있던 비행기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고 이력이) 없었던 비행기"라고 했다.

'예전에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오던 중 회항했던 전력이 있다'던 질문에는 "그것과 전혀 관계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운행 전 정기점검을 언제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받았고 이 항공기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거듭 '정기 점검이 구체적으로 언제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사고대책본부와 확인 후 알려드릴 부분"이라며 말을 아낀 후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관계자들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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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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