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만이 혼란 종식…제1야당 대표로서 조속히 국정공백 매듭"

"尹 담화, 광기의 선전포고…국민의힘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12.12 대국민담화를 "광기의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되었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지을 것이고 국가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며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며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광기의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며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같고 또 분명하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의 자리에 않아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큰 발자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나아가겠다. 흔들림 없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2.13 성명 전문.

<12월 14일,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매일 밤 여의도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이후

잠들지 못하는 저항의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지지만 국민의 마음속에 12월 3일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습니다.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을 시민들이 광장으로 퇴근합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탄핵을 외치는 ‘주경야탄’(晝耕夜彈)을 반복하면서도

“몸은 피곤해도 이래야 마음이 편하다” 말씀하십니다.

시험기간, 한참 ‘열공’하고 있을 청년들은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들고 광장을 독서실로 삼았습니다.

나의 ‘최애’를 비추던 소중한 빛들을 모아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 5천만 국민은 무도하고 광기 어린 ‘내란 세력’에 맞서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장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무뢰배가 짓밟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내고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으러 나선 위대한 국민 앞에서

정치의 본령은 무엇인지,

국가의 책무는 무엇인지 거듭 되새깁니다.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습니다.

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습니다.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습니다.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또 분명합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의 자리에 않아 있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그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대통령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 돌입합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국민 뜻을 거역한 위정자들이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눈 멀어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려도

기필코 국민이 다시 일으켜 세운 위대한 대한민국 아닙니까.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은 적도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견뎌내기도 했습니다.

곤봉과 군홧발에 짓이겨져

무시무시한 군부독재 권력에

고개 들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역사가 시작된 이래 많은 환란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열망을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분기점마다 늘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를 구했습니다.

단호하고 빠른 행동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12월 3일 계엄군의 군홧발을 온 몸으로 막아주신 것도 우리 국민입니다.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여당의 ‘탄핵 반대’ 연대를

하나 둘 뚫어주신 것도 우리 국민입니다.

2024년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합니다.

우리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 길을 도모하려는 자,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입니다.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닙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입니다.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주십시오.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시는

미국과 우방국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국제사회의 성원이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렸고

그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지을 것입니다.

국가 정상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하나 된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란 시계추와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당장의 절망이 온 몸을 휘감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늘 전진합니다.

단 한 명의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하였고,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입니다.

한 명의 권력자가 이렇게 큰 위험을 조장할 수 있다면

수많은 주권자의 의지가 모여 만들 꿈과 미래는

얼마나 장대하고 굳건하겠습니까.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크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가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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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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