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도 탄핵 찬성 입장…가결까지 국민의힘 3명 남았다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 이어 5명째…與 탄핵저지선 붕괴 목전

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 탄핵소추안 찬성표결 입장을 밝힌 의원은 5명이 됐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며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 이제 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거 사즉생의 각오를 촉구했다.

앞서 전날 김상욱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조경태 의원도 "두 달, 넉 달? 이것은 너무 길다고 국민은 생각한다. 이번 주 내에 퇴진하지 않게 되면, 토요일에 탄핵 방식으로라도 직무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 12.7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이미 투표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김예지 의원까지 포함하면, 야권 192석에 더해 탄핵 가결에 필요한 여권 내 표 수 8표에서 과반이 됐다. 여당의 '탄핵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단 8표만 탄핵 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 내 탄핵 찬성파 수에 대해 "계속 유동적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도 CBS 라디오에 나와 "2차 본회의는 참석하겠다는 분들이 최소한 열 분 이상은 있는 것 같다"며 "가결표를 던지는 것과는 별개이지만, 저는 지금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표결에 참석을 해서 대통령 직무정지를 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2~3월 조기하야보다는 차라리 탄핵이 낫다는 입장'이라는 이날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현재 용산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전해진 것인데 '뭘 하든 간에 나는 안 받아들인다, 차라리 탄핵을 해라'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면 토요일의 탄핵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역전이라든가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2차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에 대해 "그건 대통령실의 반응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은 좀 높아질 것 같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당론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이것을 의원들이 표결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은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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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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