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인력감축 철회,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공사 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준법운행 투쟁을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다.
공사 내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22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압하며 무차별적 현장 인력 감축, 무책임한 안전 업무 외주화, 무자비한 노조 탄압을 내리꽂고 있다"며 "허울뿐인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비용 절감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서슴없이 저지르겠다는 발상은 급기야 위험천만한 1인 승무제 도입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서울교통공사를 비판했다.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 중단 및 신규채용 정상 시행 등 인력 운영 정상화,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임금 인상 등 요구사항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오는 12월 6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성실 교섭과 서울시·공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확대하고 총력투쟁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11월 20일을 기해 준법운행, 법과 사규에 따른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외 작업 거부 등 준법투쟁을 개시하겠다"고도 했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원만한 타협을 위해 마지막까지 인내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투쟁 목적은 열차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나 사측이 대화와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고 노조 때리기를 동원해 문제를 호도하거나 겁박과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극한 투쟁과 파업 투쟁은 계속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앞서 4번의 본교섭과 15번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에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9450명 중 7862명(83.2%)이 5547명(70.5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했지만,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져 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했다.
한편, 공사 내 다른 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제2노조)과 서울교통공사올바른노동조합(제3노조)도 임금인상, 복지 개선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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