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촉구 등 정권 비판 장외집회에 대해, '시민과 관광객의 가을 주말 산책 강탈', '대입 논술고사 피해 우려' 등 집회·시위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부정적 감정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강한 공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사실 이런 회의를 해야 될 정도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왜 한 사람의 범죄가 자유민주국가의 법체제에 따라서 단죄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걸 정상화하기 위해서 또 에너지가 소비돼야 하느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 아니라고 하던데 이게 맞지 왜 아니냐"며 "(15일 이 대표 선거법 재판 1심선고) 날짜를 맞추는 게 아니면 왜 이런 시위를 지금 하는 것이냐"고 했다.
한 대표는 특히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이번주 토요일, 다음주 토요일에도 한다고 한다"며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 주말을 평화롭게 산책하고 싶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을 때다. 대한민국의 가을이 정말 아름답지 않느냐. 그런데 너무 짧다. 그걸 왜 '민주당·민노총(민주노총) 원팀'에게 강탈당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번주 토요일, 다음주 토요일은 서울시내 상당수 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의 대입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날"이라며 "서울시내에서만 16일 11개 학교, 23일 11개 학교 논술고사가 실시된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수능 날에는 혹시 교통 혼잡해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늦을까 봐 출근시간도 기꺼이 조정해주는 사람들 아니냐"며 "토요일 오후 시위 시간과 겹치는 시험 시간들이 많아 교통혼잡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시험을 앞두면 요만큼의(작은) 일에도 민감해지고 정말 예민해지는데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수험생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모두 짜증스럽고 싫을 것"이라며 "게다가 이번주 선거법 선고가 나는 금요일에는 주택과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서초동에서 대규모 판사 겁박 무력시위가 또 열린다고 한다. 대입 논술시험 하루 전에 주택과 학원가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상식적인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얼마나 짜증나실지 민주당은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이번주는 정말 오랜 시간 마음을 담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의 마음, 뒷바라지해온 학부모님들의 마음, 최선을 다해 온 선생님들의 마음을 우리 모두가 더 생각할 때"라며 "판사 겁박 무력 시위로 이분들의 마음이 다칠까 두렵다"고 수험생·학부모들의 마음에 호소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15일과 25일(위증교사 혐의 1심) 이 대표 재판을 앞두고 혹세무민의 여론 선동과 사법부 겁박 시위에 야당이 모든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선 행태에 민주당의 두려움과 초조함이 느껴진다"고 가세했다.
추 원내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이재명 무죄판결 촉구 탄원서'를 대대적으로 전파하는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 '이재명 무죄 릴레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유죄판결에 대비한 사전 불복 작업"이라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당대표 비리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세뇌시키며 무더기 서명 운동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은 사법질서를 농단하는 행위"라며 "국회 법사위를 개인 방탄 로펌으로 전락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공당의 권력을 사유화해 '검찰독재 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사법정의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이 대표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를 전담 대응하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추 원내대표는 "서울시민의 휴일을 망친 장외집회가 남긴 것은 이 대표 유죄에 대한 심증과 공권력에 대한 불법 폭행뿐이었다"며 "이런 상황에도 강성 친명 단체는 15일 재판 당일 서울중앙지법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 유죄 판결 땐 재판부 탄핵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법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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