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승격 이후 마산 인구 줄고 창원의 변두리로 전락"

김대중재단 완주군지부 회원들 현장 방문 현지 주민들 면담

“마산과 창원, 진해가 창원특례시로 행정통합되면서 인구가 108만명이었으나 이후 청년들이 창원과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면서 마산의 인구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어요. 기세 좋던 우리 마산이 지금은 창원의 변두리가 되어버렸어요.”

지난 10월 29일 오전 김대중재단 완주군지회(지회장 이돈승)소속 16명의 회원이 버스를 임대해 2010년 주민투표 없이 지방의회 의결로 행정통합을 이룬 창원, 마산, 진해지역 중 구 마산지역을 방문한 결과 공직자 출신 한 주민이 당황스러운 발언을 쏟아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전주-완주간 행정통합을 통한 전주특례시 승격을 추진할 계획으로 완주군민대상 서명을 받아 통합 찬반투표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번 방문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레시안

이들의 구 마산지역 방문 동기는 완주-전주통합을 추진하는 단체들과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행정통합을 공약한 전북특자도의 정치지도자(김관영 지사, 우범기 시장, 정동영 의원)들이 행정통합과 함께 전주특례시 승격을 주장하기에 지난 2010년 행정통합으로 108만명의 통합 창원시가 되고 2022년에 인구 103만명으로 창원특례시로 승격한 해당지역(구 마산)의 실제 분위기를 살필 목적으로 방문했다.

김대중재단 완주군지부 회원 20명은 31일 오전 11시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10년 전 행정통합을 이룬 청주-청원군지역 가운데 지난 6월 10일 청원군지역을 방문한 이후 지난 29일 두번째로 구 마산지역을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여론수렴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회원들은 마산시 합포구청을 중심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 상가, 버스승강장 등을 돌며 26회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부정적 의견 21회, 자조 섞인 답변(답변 주저) 5회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김대중재단 완주군지회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통합당시 108만평이 넘었던 인구가 11년만에 5만명이 감소하고 특례시 기준인 100만명 붕괴도 초읽기에 진입했으며 교통문제는 좋아졌지만 복지문제 등 특례시가 되면 좋아진다던 것들이 낳아진 게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합포구 관내 부동산중개사무소 한 사장은 “현재 우리 마산은 많이 힘들죠. 행정에서는 인구정책을 적극 내놓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요. 청년들은 빠져나가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은 “통합한 게 안 좋다. 창원이랑 안 합쳐야 했다. 자유수출 그거도 신청도 안 쓰고…”라고 지적했다.

합포면 진북면사무소 인근 이발소 사장은 “장단점이 있어요. 통합이후 교통은 좋아졌어요. 그래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창원시의회와 창원시청에서 우리 발언권이 없어요. 만날 싸우고, 뭐하나 요구해도 돈이 없다고 하고, 안 되는 거 뿐여. 복지요? 시골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을껄요”라고 답했다.

또 마을회관 한 노인(익산시 출신)은 “기대가 컸지. 지금은 우리 교회에 청년부가 네 명밖에 없어요. 한때 마산시민들의 자부심이 컸잖아요. 인구가 50만명까지 있었으니까. 지금 일자리가 없어서 다 창원이나 서울로 나가잖아”라고 한숨 쉬었다.

이들 김대중재단 회원들은 이번 방문에서 구 마산지역 시민은 행정통합을 후회하는 기류가 대세임을 확인했으며 비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특례시로서의 위상은커녕 기대감마저 사라진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대중재단 완주군 회원들은 △구 마산시로의 복원을 염원하는 구 마산시민의 목소리 경청과 △행정통합 후 특례시를 추진하면 잘사는 통합시가 될거라는 감언이설로 완주군민 현혹 말것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전북특자도는 비수도권 지역들과 연대 수도권 규제강화를 통합 기업지방이전 및 제2혁신도시 추진 진력 등 3개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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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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