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사건을 계기로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전수 조사해 군에서 아들을 잃은 '또 다른 채 상병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 전북CBS 보도기획 '묻혔던 채 상병들'이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남승현,최명국 기자)을 수상했다.
전북CBS는 "남은 이가 겪는 아픔을 치유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어떻게 죽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일"이라고 보고 "채 상병처럼 자식을 군에서 잃은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었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1860건의 죽음을 기록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CBS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전수 조사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1860건은 위원회가 출범하고 종료된 5년 간 다뤄진 죽음의 수치다.
대다수는 알려지지 않은 군인들이다. 취재진은 분량이 A4용지 1만 1천 장에 달하는 결정문 자료를 살펴보느라 2개월이 걸렸다.
취재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죽음을 한땀한땀 디지털 플랫폼에 옮기며 유형과 원인을 구분했다"고 말한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한상미 조사관은 "이들의 기록은 현재 일반인이 접근할 수가 없다며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전북CBS가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보도 경위를 통해 "우리는 채상병처럼 자식을 잃은 가족의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편에 그치지 않고 전북과 대전, 서울 등 전국에 흩어져 사는 유족들을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못한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최명국 기자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죽음에 대한 조사에서 군의 신뢰성 문제가 주로 언급됐다"면서 "그들은 한결같이 군이 은폐 또는 축소한 사건에 대해 만족할 만큼의 조사와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유족들의 한을 전했다. 또 "전문가들도 군이 아닌 독립된 기관에 의한 일괄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북CBS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9월 한 달 동안 15편의 보도 기획물로 CBS노컷뉴스를 통해 보도했고 그중 일부는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렉티브로 표현했다.
자체 제작한 인터렉티브 홈페이지에는 누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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