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면담에서 '김건희 3대 요구' 전달

韓, 尹에 '김건희 리스크 해소'·'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고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의 대외활동 중단 등 '김건희 3대 요구'를 직접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의 반응 및 현장 분위기 등을 묻는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종료 직후인 21일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면담 후 구술로 전한 내용을 브리핑했다.

박 비서실장에 따르면 한 대표는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김건희 리스크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김건희 리스크 해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안으로는 "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들의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지난 17일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밝혔던 내용들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어 "(한 대표는) 우리 정부와 개혁 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을 말씀드렸다"며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고 했다.

한 대표가 면담에서 김건희 리스크 해소,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본인과 윤 대통령 간의 갈등 사안을 거듭 강조했다는 셈이다. 또한 한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등 민생 정책에 있어서는 당·정·대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박 실장은 전했다.

한 대표는 당초 이날 면담 직후 국회에서 직접 기자들과 만나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박 비서실장에게 브리핑을 일임한 후 즉시 자택으로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면담 성과가 없었던 것'이라는 취지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 실장은 "처음부터 한 대표가 직접 브리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다"고만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 및 현장 분위기 등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공감대 수준, 한 대표 요구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 및 반응, 현장의 분위기 등을 묻는 질문에 모두 "제가 배석하지 않았고 한 대표의 구술 내용을 받은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 반응이나 답변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박 비서실장은 면담 직후 한 대표의 반응이나 표정 등을 묻는 질문에도 "특별히 말씀이 없으셨다", "어두운 상황이라 표정을 볼 수 없었다"는 등 답을 피했다. 대통령 답변에 대한 별도 브리핑이 없는 것 자체가 '합의가 없었기 때문 아닌가' 묻는 질문에도 "대통령 말씀을 제가 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답변만 거듭했다.

이날 박 비서실장은 10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해당 내용들을 간략히 전한 뒤 퇴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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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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