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창 배추밭 찾아…"배추 2만원? 농민은 이래도 저래도 손해"

"가을에 파는 것 아냐, 미리 입도선매…생산농가에 수입허가권 부여해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채소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원도 평창의 배추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직접 배추를 수확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인근의 한 배추 농지를 찾아 "기상이변, 특히 기후 문제 때문에 농작물 가격 급등 문제로 도시 소비자들도 고생하고, 생산·유통단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엄청난 이익을 취하는 것도 아닌, 모두가 괴로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 당시 "시중에 '김포족', 김장포기족이라는 말이 있다. 배추가 너무 비싸서 김장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정부 경제당국자들이 현장 상황을 잘 체크해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배추도 그렇지만 농작물 전체 생산·유통구조가 국민들이 알고 계신것과 좀 다르지 않느냐"며 "보통 '농사지어서 가을 되면 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대개 입도선매(농작물을 수확 이전에 미리 계약해 유통업자에게 공급하는 방식)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심에서는 배추 한 포기에 2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며 "기상이변이 갑자기 이례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거의 일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기상이변에 대비한 중장기적 계획과 대책도 강구돼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업 생산은 들쭉날쭉하다. 그런데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면 모른 척하고, 폭등하면 수입하는데, 농민은 이래도 손해, 저래도 손해"라며 "수급을 위해 수입하게 되면 (수입업자들의) 마진이 엄청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물마다 생산 농가들이 조합이나 연합을 짜고, 작물의 수입허가권을 해당 작물의 농가, 생산자조합 등에 부여해야 한다"며 "그럼 수입도 마구 하지 않을 것이고 자동 조절 기능이 작동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1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배추밭을 찾아 수확을 하며 작황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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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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