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찬성" 흔쾌히 서명 동참한 홍준표 시장…자발적 '유치 소망' 플래카드 건 남원시민들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남원] ⑬ 광역단체장 동참과 시민들의 열망

"나는 찬성…"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경 집무실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호남 유치를 위한 영남 시도지사 공동성명서'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했다.

전북을 포함한 광주·전남 등 호남과 대구와 경남·경북 등 영·호남 6명의 광역단체장 공동서명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0일 오후 3시 30분경 집무실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호남 유치를 위한 영남 시도지사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은 최경식 남원시장 ⓒ남원시

박완수 경남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함께 서명한 '공동 성명서'는 "남원시는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함양군과 전남 구례·곡성군과 지리적·인문적으로 밀접하게 공동생활권을 영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대구-광주 달빛 철도 중심의 영호남간 교류 활성화 및 교통여건 개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남원시에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시 영호남 상생발전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깊은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영남 시도지사 일동은 영호남의 상생발전과 영호남이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시 유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전남·전북·경북·경남 등 영·호남 5개 시도지사는 9월 30일 열린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시 유치에 뜻을 같이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당시 해외 출장 중이어서 동참할 수 없었고 이날 최경식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장이 직접 대구시청을 방문해 서명을 받았다.

관례상 기초단체장이 공식적인 일로 광역단체장을 예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관가(官街)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말할 정도의 '이례적인 미팅'은 두 사람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안순엽 남원시 기획실장은 "홍 시장께서는 남원시에 제2 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설 경우 학생들이 대구~광주 간 달빛 철도를 이용하는 등 '달빛동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원시 전역에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희망하는 각급 기관과 단체, 시민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최경식 남원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에 힘을 실어준 홍준표 시장 등 6개 영호남 시도지사님들께 감사하다"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남원시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영호남 갈등의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손을 잡고 협력하며 상생의 길을 걷는 시대가 급진전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도권과 남부권의 격차 해소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시 설립은 '달빛 동맹'을 공고이 하고 영호남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논리에는 많은 일반인도 공감하며 찬성에 한 표를 던진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3년 전 남원시 주천면으로 귀촌했다는 정태주 씨(69)는 바래봉길에 있는 '지리산 허브밸리'를 자주 방문한다. 제2중앙경찰학교를 유치하려는 남원시의 후보지가 지리산 허브밸리 바로 옆에 있다.

'대한민국의 티벳고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전국 최대 철쭉군락지 바래봉 자락에 위치해 지리산의 자연 속에서 허브와 함께 힐링을 경험하는 최고의 허브테마관광지이다.

남원은 깨끗한 자연환경에 총 1300여종의 허브가 자생하는 허브의 보물창고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3년 전 남원시 주천면으로 귀촌했다는 정태주 씨(69) 부부는 "전북은 그동안 낙후의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정부가 이제 특단의 배려를 해야 할 때가 됐다"며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시 설립을 지지했다. ⓒ프레시안

정태주씨는 "이곳은 허브를 테마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가득하다"며 "이곳에 학교가 들어오면 학생들의 심신단련과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주씨는 "전북은 그동안 낙후지역의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이제 국가적 차원에서 특단의 배려를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경쟁지역에서는 교통과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남원에 살아보니 접근성도 타지역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원시 곳곳에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남원시의 한 관계자는 "각급 기관·단체와 시민들이 기도하는 심정에서 자발적으로 걸어 놓은 플래카드가 대략 400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시민들은 그만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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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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