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2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청에 모인 전북자치도와 전남·광주 등 3개 광역단체의 재향경우회 회원들의 얼굴엔 굳은 각오와 결기가 살아 있었다.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의 최적지라는 남원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회장 한기만)가 이날 전남과 광주 재향경우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원시청에서 가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시 유치 촉구 결의대회'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등 시종 뜨거운 분위기로 일관했다.
호남 경우회 회원은 전북 2800여명을 포함한 전남 3500명 등 3개 광역단체에 총 1만여명에 이른다.
3개 광역단체 재향경우회 회원들은 이날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의 국내 최적지는 남원이라며 경찰청에 남원을 최종 부지로 선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전북 재향경우회는 이날 남원시의 입지 당위성과 균형발전의 최적지임을 강하게 피력했다. 주요 신청 부지가 국유지여서 매입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즉시 개발이 가능한 점을 남원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서남대 폐교로 인한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제2중앙경찰학교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충남 아산시의 경우 이미 경찰대학과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수원, 경찰병원 등 다수의 경찰 관련 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다면 남원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한기만 전북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 회장은 이날 "남원 후보지는 모든 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향후 확장까지 가능한 부지규모를 갖고 있는데다 부지 매입 예산 또한 절감할 수 있는 등 말 그대로 1차 압축된 3개 후보지 중에서 최적지"라며 "그동안 국가 안전과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온 경우회원들이 똘똘 뭉쳐 남원이 최종 부지로 선정될 때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힘을 모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철웅 전남 재향경우회 회장도 "정부가 공정하게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정지역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지역민과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 '답정너' 방식으로 진행되어선 안될 것이라는 호남 재향경우회의 주장인 셈이다.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광주광역시 재향경우회도 남원시 유치에 뜻을 함께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전북재향경우회는 이번 결의문을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대한민국재향경우회중앙회 등에 전달하고 제2중앙경찰학교가 남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날 "공공기관 설립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해소와 균형발전의 정신에 맞는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남원 후보지의 경우 166만㎡의 넓은 부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확장성도 뛰어난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시장은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각계에서 힘을 모아주는 등 남원유치의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가고 있다"며 "호남 3개 광역단체 재향경우회원들이 힘을 모아주신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주 전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도 "전북의 현안 해결을 위해 광주와 전남 회원들이 멀리까지 원정와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북도와 남원시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남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는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경찰관 교육훈련기관으로, 경찰청은 현 시설과 유사한 규모로 제2중앙경찰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다. 남원시는 충남 아산시와 예산시와 함께 지난 9월 후보지로 선정된 바 있다.
최종 후보지는 빠르면 올 11월 중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여 3개 후보지간 유치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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