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전북 익산갑)이 11일 코레일의 KTX 열차 편성과 관련해 "경부축에 집중하면서 그나마 좌석 수가 많은 열차를 편성했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이 딱 적용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기에 이런 표현이 나왔을까?
11 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노선별 KTX 편성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평일 KTX 경부축에는 161회 운행하는 반면에 호남축에는 90회 운행 중이다.
경부축에 비해 호남선 편성이 56% 수준에 만족하는 셈이다. 주말에는 경부축이 195회이지만 호남축은 92회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평일과 주말 간 배차 차이임에도 경부축에 34회 추가 배차될 때 호남축은 2회 추가된 것에 그쳤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
열차 편성은 경부축과 호남축 간 평일 71회, 주말 103회 차이가 났지만 실제 최대 탑승 가능한 좌석 수는 평일 6만6683석, 주말엔 8만9873석까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경부축에 투입되는 열차가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KTX-1( 일반 KTX)이 KTX-산천보다 더 많은 반면에 호남축에 투입되는 열차는 KTX가 상대적으로 수송 인원이 적은 KTX-산천보다 적거나 동수로 편성되기 때문이다.
각 차종별로 일반 KTX는 20량 1편성으로 좌석수가 955석이며 KTX-산천은 10량 1편성으로 379~410석, KTX-청룡은 8량 1편성으로 515석 등이다.
KTX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에도 이러한 차이는 계속됐다.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열차는 총 1208회인 반면에 호남축에 편성된 열차는 580회에 불과했다.
차종도 경부축에는 일반 KTX가 794회를 기록하고 KTX-산천이 390회로 2배 이상 더 배차했지만 호남축에는 일반 KTX가 276회, KTX-산천이 304회로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덜 배차했다.
경부축에만 일반 KTX를 집중 배차한 결과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92만4290석을 기록했지만 호남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38만3356석으로 54만934석 차이가 났다.
이춘석 의원은 "아무리 수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부축과 호남축 간 KTX 운행 편성 차이가 너무 심하다"며 "주말과 명절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 심각해 지면서 호남사람들은 매번 '예매전쟁'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의원은 "경부축에 다니는 횟수도 많지만 경부축에만 상대적으로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더 많이 투입하면서 실제 탑승 가능한 좌석수 차이는 더 커진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이 딱 적용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은 "KTX 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SOC 인데 이런 불편을 방치하는 것이 또 다른 지역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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