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일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BIFF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맡았으며 스타 배우와 감독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먼저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영화제에는 올해 개막작인 '전, 란'의 김상만 감독과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29년 역사상 OTT 플랫폼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란'은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김상만 감독은 "최근 영화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시대마다 고비는 한번씩 있었다"라며 "통과 의례같은, 시대가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오만할 수 있지만 영화는 계속 생명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티켓 예매를 위해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국내 영화 팬부터 해외 팬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최모(30대) 씨는 "상영작당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어 친구와 함께 보러왔다"라며 "평소 좋아하던 감독과 배우들도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 오픈 토크도 참석해 올해는 제대로 영화제를 즐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뱀의 길', '클라우드' 두 편의 영화로 부산을 찾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비롯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의 주인공 미겔 고메스 감독, 홍콩 뉴웨이브의 아이콘 허안화 감독까지 거장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가 마련됐다. 또한 오픈토크부터 야외무대인사, 액터스하우스 등 다양한 행사도 공개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63개국 278편의 공식 초청작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최수영과 공명으로 확정됐으며 폐막작인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을 끝으로 영화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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