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식품에서 마약 등 유해성분 5년간 1230건 검출

최보윤 "식약처, 통관검사 등 대폭 강화해야"

이른바 '해외직구'를 통한 식품 구매가 지난해 2292만 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마약·의약·부정물질 등 유해성분이 검출된 사례가 지난 5년간 12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사례만으로 봐도 연 240여 건이며, 지난해 검사건수가 3100건에 그치는 등 검사 비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우려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2일 공개한 '해외직구 식품 위해성분 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통한 식품 구매 건수는 2019년 약 1375만 건에서 작년 2292만 건으로 5년새 67%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견된 위해성분 사례는 총 1230건으로 나타났다. 성분별로 보면 △의약성분 496 건(40.3%) △식품 사용불가 원료 등 441 건(35.9%) △부정물질 및 유사물질 262건(21.3%) △마약성분 34건(2.8%) 등이었다.

제품분류별로 보면 다이어트 효과 표방 제품에서 가장 많은 412 건 (33.5%)이 적발됐고, 성기능 효과 표방 제품 192건(15.6%), 근육강화 효과 표방 제품 152건(12.4%) 등에도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제조국별로는 미국산 995건(80.9%), 태국 31건(2.5%), 튀르키예 26건(2.1%)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2300만 건에 가까운 식품 해외직구가 이뤄졌지만 식약처의 관련 검사 규모는 2023년 한 해 동안 3100건에 그쳤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 의원은 "식약처는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검사 건수를 대폭 확대하고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을 시급히 증원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통관검사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한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 판매 진열대의 모습(사진 속 특정 제품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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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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