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수사' 돌입하자, 김건희-블랙펄 이종호 40차례 연락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본격 시작될 시점에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JTBC는 2020년 9월 23일~10월 20일 사이 김건희 전 대표와 이종호 씨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입수했다고 보도하며, 당시 약 1달 간 두 사람이 40여 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종호 씨는 주가조작 핵심 인물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를 받은 바 있다. 이종호 씨는 최근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고, 이 씨가 김건희 전 대표와 친분을 과시했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앞서 검찰은 2020년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고발장을 접수한 후 5개월 후인 9월부터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김건희 전 대표는 그해 9월 23일, 검찰이 주가조작 사건 고발인으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을 이틀 뒤 소환 조사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다음 날 이 씨에게 전화를 건다. 이날만 전화는 3번, 문자는 한 번 주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전화 7번, 문자는 3번이 오갔고, 황 전 국장을 고발인으로 조사한 25일에는 9번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 무렵인 10월 5일과 6일에 3번,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지휘권을 박탈한 다음날인 10월 20일에도 김건희 전 대표는 이 씨와 통화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한 달 간 40 차례 연락 중, 김건희 영부인이 먼저 연락한 것은 25번이고, 이씨가 먼저 연락한 것은 15번입니다.

관련해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와 관련한 통화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와 주가조작 핵심 인물 이종호 씨의 통화 내역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간 것은 '레임덕'이 본격화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윤 대통령 측은 당시 김건희 전 대표와 이종호 씨와 관계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공범과 공모할 리 없고 억지 궤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했고, 해당 사건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한 기자간담회에서 "도이치(모터스)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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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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