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며 ‘전주’라는 지명의 유일한 학명이 붙은 ‘전주물꼬리풀’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오송제 상류에 15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오후 2시 전주시와 국립생태원, 최명권 시의원 등은 현장에서 전주물꼬리풀 생육환경 개선을 위한 오송제 상류 서식지에 대한 환경개선 및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당초 이곳에 처음 이식했던 곳을 중심으로 150여 개체수가 살아남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6년 첫 식재 이후 이곳 습지에 갈대와 억새풀, 미나리, 부들, 창포 등 같은 습지 식물들이 함께 서식하면서 서식 및 생육환경이 매우 좋지 않아 멸종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아었다.
이날 국립생태원 직원과 전주시 하천과 직원들은 오송제에 서식 중인 전주물꼬리풀 주변에 깃발을 꼿고 풀베기 작업 등의 생육환경 개선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전수조사에서는 처음 식재한 장소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서식 중이었으나 널리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앞으로 오송제 상류 전주물꼬리풀 식재지 관리차원에서 주변 제초작업을 지속적으로 세우고 꾸준히 관리, 생육환경 개선을 통해 내년에는 더욱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고 주변지역에 개체수 확대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전주물꼬리풀은 습지지역에 자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발아율이 10%에 불과하다. 1912년 일본 식물학자가 전주에서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식물학자인 이창복씨가 지난 1969년 전주의 지명을 본 떠 ‘전주물꼬리풀’로 명명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전주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전주물꼬리풀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5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3000본을 기증받아 오송제에 전주물꼬리풀을 식재했으며, 무더위로 인해 일부가 사멸해 지난 2022년 9월 500본을 보식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폭염)와 서식지 주변에 자생하는 억새와 부들 등으로 인해 전주물꼬리풀의 생육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전주시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12일 오송제에서 ‘전주물꼬리풀’ 서식환경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전주물꼬리풀이 억새 및 잡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성수 전주시 하천관리과장은 “오송제에 식재된 전주물꼬리풀이 꽃말인 ‘행운을 부른다’처럼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서식지 주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오송제 상류 습지에 전주물꼬리풀이 서식하기 매우 좋은 장소다”며 “철저한 서식환경 관리를 통해 개체수 증가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물꼬리풀은 마디식물로써 관리하기 좋은 인근의 장소가 있다면 번식, 이전해 관리하는 방법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권 전주시의회 의원은 “전주물꼬리풀이 오송제 상류지역에서의 서식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매년 계절별로 제초작업 등을 실시해 생존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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