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확기 벼병충해 피해 확산…농정당국, 방제대책은 ‘뒷짐’

폭염 지속 영향 벼멸구, 혹명나방 등 극성 쌀값하락 겹쳐 이중고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벼 수확기를 앞두고 병충해 발생이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농정당국의 방제 대책은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벼 병충해 피해면적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쌀값마저 하락해 농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진보당 전북자치도당과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2024년 쌀값은 9월 5일 통계청 발표 기준으로 2023년 수확기 대비 17.3% 하락했다. 2024년 조벼(40kg 조곡)는 작년 대비 평균 약 1만3천원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진보당

여기에 전북지역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해충의 세대교체 주기가 단축되면서 전북자치도 전역에 벼멸구와 혹명나방이 창궐하고 있다. 수도작논 곳곳이 벼 줄기가 고사 피해를 입어 움푹 패인 곳이 늘고 있으며 벼이파리가 붉게 물든 곳도 확산되면서 벼 알맹이가 쭉정이로 변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오은미 도의원은 “벼멸구 창궐로 인해 성한 논이 하나도 없다”며 “이미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에게 긴급 방제 대책 수립을 촉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벼멸구는 벼 줄기를 고사시키며 농사를 폐농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해충이다. 주로 벼 포기 하단의 아랫부분에서 성충과 약충이 집단 서식하며 볏대의 즙액을 빨아먹어 피해를 준다. 피해를 받은 벼는 잘 자라지 않고 누렇게 변하며, 벼 알 수가 적어진다. 또한 피해를 받은 이삭은 갈색으로 변하고 싸라기가 많아진다. 벼멸구의 분비물로 인해 그을음병이 발생해 2차 피해까지 초래한다. 심할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기도 한다.

벼멸구 방제를 위해서는 고성능 농약살포기를 활용하거나, 드론을 이용한 근접방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가 고령화되어 고성능 농약살포기를 이용하기 어려울뿐더러, 드론을 이용한 방제는 비용을 수반하며 순서를 기다려야 하니 농민들 입장에서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진보당 전북자치도당은 △벼멸구 피해면적 전수조사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한 특별방제 대책 수립 △긴급재난예산 편성 △농협 드론방제단 긴급 재편성 등 벼멸구 방제를 위한 대책 수립과 즉각적인 집행을 전북자치도와 시, 군 지자체에 촉구한다.

벼멸구 방제 유효기간은 앞으로 10일 정도이다. 머뭇거리다간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게 된다. 전북자치도와 시, 군 지차체는 만사를 제쳐두고 벼멸구 방제에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김제시 진봉면 한 농민은 “벼멸구 방제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최근에는 혹명나방까지 발생해 벼 잎이 붉게 물들어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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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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