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으로 상승세 탄 해리스, 승리 굳히나…지지율 50% 돌파

모닝컨섵트 조사에서 51 대 45로 크게 앞서…선거인단 확보는 아직

TV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돌파하며 확실한 상승 국면에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의 특성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여론조사 및 컨설팅 업체 '모닝컨설트'가 13~15일 미국 유권자 1만 10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는 지난 10일 이뤄진 TV 토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차이보다 3% 포인트 더 벌어진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는 응답은 바이든 대통령이 잘했다는 의견에 비해 25% 높았다.

모닝 컨설팅의 정치 분석가인 일라이 요클리는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와 대결에서 역대 최고 수치와 맞먹는 긍정적인 뉴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 여론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분석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관에서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3%,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45%를 기록하고 있는데, 양 후보 간 차이는 3% 포인트다.

'파이브서티에이트'를 만들었던 미국의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가 세운 선거 분석업체이자 대선 예측 모델인 '실버 불레틴'이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8.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46% 지지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9% 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합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한 양상이다. 16일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서퍽 대학이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49%의 지지지를 얻어 46%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4.4%) 내인 3% 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만 네이트 실버의 선거인단 확보 예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할 확률이 25%로 나타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격차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의 전체 투표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기더라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총 투표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00만 표 가까이 앞섰으나 경합주에서 패배하면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해 낙선하기도 했다.

17일 현재 네이트 실버의 선거인단 예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에서 승리할 확률이 56.2%로 해리스 부통령의 43.5%에 비해 높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실버의 전 회사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에서 승리할 확률이 61%로 나타났다며 실버의 예측과는 차이를 보였다.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각)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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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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