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시도, 손가락절단, 경운기 사망사고…올해 추석도 사건·사고 잇따라

112신고 전년대비 광주 소폭 증가, 전남은 감소…강력사건 없어

▲119구급차ⓒ프레시안(김보현)

5일간 이어진 이번 추석 연휴 광주·전남에서는 자살시도, 손가락 절단, 경운기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8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10분께 광주 북구 유동 사거리 인도에서 70대 남성 A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길 가던 시민 중 일부가 A씨 몸에 붙은 불을 끄는 등 응급조치를 취해 생명은 구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심한 화상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6일 오후 3시15분쯤에는 광주 북구 동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복부에 자상을 입은 상태였고 흉기도 발견됐다. B씨는 명절을 맞아 요양병원에서 자택으로 외출했고 가족들에게 병원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으나 수술 가능한 의료진을 찾지 못해 전북 전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1시31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C씨의 손가락이 절단됐다. C씨는 출입문이 갑자기 닫히면서 오른손 집게손가락 1마디가 끼여 부상을 입었다.

광산소방서 119구급대는 전남대·조선대병원 2곳과 동구 소재 정형외과 전문병원, 서구에 있는 종합병원 4곳에 수술 문의를 했지만 수술 일정이 잡혀 있는 등 긴급 이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구급대는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소문해 95㎞ 떨어진 전북 전주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찾았고, 2시간 만인 오후 3시37분께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광주경찰이 추석 연휴기간 112 신고를 집계한 결과 일평균 1479.6건으로 전년 대비 2.3% 소폭 증가했으나 살인, 납치·감금 등 강력사건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사고는 전년 추석 대비 32.8%(13.7건 →9.2건), 부상자는 51.9%(23.3명 →11.2명), 음주사고는 83.3%(6건 →1건) 줄었다.

전남의 경우 올 추석 연휴기간 일평균 112 신고량은 1754건으로 전년 대비 일평균 17.9% 감소했다. 특히 가정폭력·아동학대 재발 우려 가정 등에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가정폭력·아동학대 신고가 전년 대비 각각 일평균 31%, 24.3%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 122건(사망 5명, 부상 222명) 대비 64건(사망 2명, 부상 95명)으로 발생 건수가 58건(4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남에서는 최근 경운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운전자 2명이 숨졌다.

18일 전남 장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께 전남 장선군 북이면 야산에서 60대 남성 D씨가 경운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날에도 오후 1시 59분쯤 해남군 문내면의 한 농로에서 70대 남성 E씨가 몰던 경운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E씨가 경운기에 깔리면서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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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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