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원석 검찰총장, 도덕선생처럼 주제넘게 훈장질"

李 전날 "김건희 현명하지 못한 처신" 언급에…친한계는 "김건희 사과해야"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면서 "현명하지 못한 처신, 부적절한 처신, 바람직하지 못한 처신이 곧바로 법률상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거나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친윤계에서 반발이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총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이 총장은 검사이고 검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하는 사람인데 주제넘게 도덕적 판단에 자기가 나서서 마치 무슨 도덕 선생처럼 시쳇말로 훈장질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로 그 분께서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했으면 그 결론을 내는 것으로 충분한 일이지, 거기에 정치적인 언어 내지 일반 사회인의 윤리의식에 대해서 평가한 것에 대해 저는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분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자신의 직분을 지금까지 똑바로 수행했는지 돌이켜봐야 할 분"이라고까지 했다.

이 총장은 전날 "대통령께서도 언론을 통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명하지 못한 처신, 부적절한 처신, 바람직하지 못한 처신이 곧바로 법률상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거나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건 아니라는 점, 두 가지 문제가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저희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검찰 수사팀과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

친한계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박정훈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말이 대통령한테는 좀 아플 것"이라며 "그것은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도 방송에서 직접 사과하신 것도 있고, 또 김 여사도 본인이 사과 의사가 있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히지 않았나"라며 "잘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여사 본인의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여사의 사과로 이 문제를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김 전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품백을 받은 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냐,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게 적절했느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지금이라도 해야 되느냐, 지난 전당대회 당대표 나온 네 분이 다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다만 최근 새로이 불거진 김 전 대표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사무총장으로서 총선 공천의 실무 책임을 맡았었다"며 "김영선 전 의원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두 분은 경선도 하지 못하고 다 컷오프 되신 분들이고, 저는 김건희 여사 연락처도 가지고 있지 않고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실의 그 어떤 누구로부터 공천에 관한 연락을 받거나 의사소통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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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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