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임시회 열자마자 정회…첫날부터 파행

시장 출석 놓고 대립, 국민의힘 “민주당의 정치공세” vs 민주당 “정당한 권리 행사”

구리시의회가 지난 4일, 제340회 임시회를 열자마자 시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 대립하다가 십여분 만에 결국 의장이 정회를 선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따라 이날 예정되었던 조례 개정안 처리와 예산결산위원회 구성은 무산되고 말았다.

임시회 첫날, 부시장 공백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권봉수 의원이 구리시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집행부에서는 시장이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행정지원국장을 출석시킨다고 알려온 것이 발단이 되었다.

권봉수 의원은 “시의회와 시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신동화 의장은 “시장의 출석 의사가 확인될 때까지 정회를 선포한다”고 말하며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이경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립과 정쟁보다는 민생현안부터 우선 처리해야 한다”라며 반발했지만 정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긴급현안질문을 빌미로 모든 민생현안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의사일정을 변경하여 민생현안과 추경부터 우선 처리한 후 긴급현안질문을 이어가자”라고 운영의 묘를 요청하며 임시회 파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나, 결국 제340회 구리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이날 자정을 넘기며 자동 산회되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구리시의회 회의규칙에는 대리출석과 답변에 대해 거부할 권한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독단적인 무기한 정회로 인해 각종 현안과 예산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의 몫이 된다”라며, “의회는 속히 긴급한 현안 처리와 추경 편성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부터 구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임시회 의사일정 변경과 속개를 요청하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백경현 시장이 밝힌 불출석 사유대로 구리시 부시장 장기공백 사태와 관련하여 의회에서 여러 차례 질의 답변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나, 시장 취임 이후 2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리시 부시장 장기 공백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부시장 장기공백 사태는 시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구리시장은 지난 7월 정기인사에도 부시장 임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충분한 해명과 향후 대책이 무엇인지 답변하여 의회와 소통하고, 시민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시정의 책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의장.ⓒ구리시의회

한편, 구리시는 백경현 시장이 부시장 공석에 관해 2022년 정례회부터 2024년 정례회까지 여러 차례 시정질문을 통해 답변했고, 지난 6월 26일 시정질문 답변 이후 부시장 공석과 관련 변동사항이 없어 추가로 답변할 내용이 없으며, 대내외 주요 현안사항 추진 등으로 긴급현안 질문에 불출석한다고 구리시의회에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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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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