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 경제, 6개 분기 만에 역성장…소비 부진 지속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0.2%…순수출도 성장률 깎아 먹어

2분기 한국 경제가 6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수입이 크게 늘어났고 내수 소비 부진이 여전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라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이 기록된 건 2022년 4분기(-0.5%) 이후 처음이다. 작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다 올 2분기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수출이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2%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1.6% 증가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민간소비 부진도 이어졌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의류와 승용차 등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2%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건설투자 역시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0.6% 증가했다.

▲부산항. ⓒ연합뉴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0.1%p), 건설투자(-0.3%p), 설비투자(-0.1%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 순수출(-0.1%p)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순수출은 1분기 깜짝 성장에서 기여도가 0.8%p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돈 결과다.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업종별로 2분기 성장률을 나눠 보면, 농림어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4.4%에 달해 전 업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어업 성장률은 0.2%에 그쳤으나 농축산업과 관련 서비스업이 6.2% 성장했다.

제조업도 0.8% 성장했다. 코크스 및 석유정제품(13.1%), 운송장비(3.9%) 등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음식료품(-1.9%), 전기장비(-3.3%), 1차 금속(-3.5%) 등은 부진했다.

건설업은 전기 대비 -6.0%의 큰 성장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전기와 같은(0.0%)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운수업(6.6%), 금융 및 보험(2.1%) 등이 성장했으나 특히 자영업자 연관이 큰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기 대비 -7.8%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다만 실질 GNI는 1.4% 감소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실질무역손실액이 11조3000억 원에서 16조6000억 원으로 커져 실질 GDP 성장률(-0.2%)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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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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