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새만금 SOC사업 적정성 검토 결과를 내 놓으면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친환경 건설을 통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환경단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새만금 SOC 사업 적정성 검토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의 추진 개선 과제' 로 첫째 항공화물 수요 및 화물터미널 적정 규모.시기에 대한 추가 검토와 함께 친환경 공항 건설을 통한 환경영향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먼저 새만금국제공항은 산언단지가 인접해 있어 무안공항의 국제선 항공화물과 다른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 추후 항공화물 수요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적정한 수준의 화물 터미널 규모 및 건설 시기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대규모 SOC 건설사업에 있어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국민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제고로 "친환경적 공항 건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기존 군산공항과 인접해 있어 관할 공역과 사업지구가 대부분 중첩되므로 신규공항 개발에서 검토돼야 할 환경적 쟁점보다는 상대적으로 환경적인 영향이 적을 수는 있으나 '기존 새만금의 입지 특성에 따라 적절한 환경영향평가서가 작성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적시했다.
이를 위해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서에서 제시한 환경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뿐 아니라 "환경영향 평가 과정에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환경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국토부의 입장에 대해 환경단체는 "애당초 보존해야 할 장소에 다가 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환경 건설이라는 단어 자체가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오동필 공동집행위원장은 "새만금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되는 곳에 위치한 새만금 '수라갯벌'이 차지하는 생태적 다양성과 중요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면서 "그런 곳에 공항을 건설하겠다면서 친환경 건설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더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예정지 근거리에 저어새의 번식지와 민물가마우지의 대규모 번식지 등이 빠져 있다"면서 "환경영향 평가 자체도 문제지만 '친환경 공사'를 하겠다며 수라갯벌이 지니고 있는 주변 경관 모두를 생태적 다양성으로 보지 못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지난 9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새만금국제공항 계획부지에 포함된 수라갯벌에서 광범위하게 염습지와 염생식물이 훼손된 상황을 고발"하면서 "새만금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 중이고 아직 환경영향평가 초안도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무방비한 상태로 수많은 생명체들이 기대어 살아가던 현장이 무단으로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관계 기관의 재발 방지 대책과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 대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적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이를 위해 환경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 단체는 "환경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다 해도 여전히 공동행동은 '수라갯벌을 훼손하면서 친환경적으로 공항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새만금국제공항 백지화 밖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입장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국토부는 '친환경 건설'을 얘기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수라갯벌의 보전을 위해 '새만금국제공항 백지화'를 널리 알려온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수라갯벌의 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과연 찾아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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