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 일정에 정점식 동행 놓고 與소장파 "진한 앙금이 느껴져"

尹대통령, 휴가 중 '정점식 지역구' 통영 방문 … 한동훈-친윤계 당직인선 갈등 '앙금'?

한동훈 지도부에 의해 교체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에 동행한 일을 두고, 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진한 앙금이 느껴지는 휴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과의 휴가 일정 동행 자체가 한동훈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견제구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윤 대통령이 휴가 중 정 전 의장 지역구인 경남 통영을 찾은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우리 팔도강산에 아름다운 데가 많은데 이번에 하필이면 그 통영인가"라면 "약간의 앙금 같은 것들이 저는 좀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여름휴가 일정에 들어간 윤 대통령은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내수 진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첫 행선지는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이었다. 정 전 의장의 동행 사실은 대통령실 브리핑 등이 아닌 영상자료 제공을 통해서만 알려졌다.

친윤계 인사인 정 전 의장은 앞서 한 대표의 전당대회 승리 이후 사퇴를 거부하며 친윤-친한계 간 인선 갈등의 당사자로 떠올랐다. 정 전 의장은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등 한 대표의 압박 끝에 지난 1일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했다.

공교롭게도 사퇴 직후 시점에 정 전 의장이 윤 대통령 여름휴가지에 나타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정 전 의장의 유임을 바랐던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 대한 비판·견제의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채상병특검법 찬성파'로 알려졌으나 지난 재표결 당시 한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안' 등 대안을 지지하며 민주당 특검안에 반대한 김 의원은 "채 상병 특검은 다른 현안이랑 다르게 이미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날 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특검안에 대해선 "민주당은 이걸 발의를 하는 게 목적이다.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먹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채상병 특검은) 이제는 통과 자체가 저는 목적이 돼야 된다고 보기 때문에 제가 민주당이든 그다음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든 충분한 땅 다지기와 컨센서스가 있는 상태에서 통과시키는 게 목적이 돼야 된다고 본다"고 독소조항 등을 수정한 새로운 채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경남 통영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점식 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오른쪽)의 모습이 포착된 방송뉴스 장면. ⓒJT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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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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