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이 양궁 전종목을 석권했다. 남녀 단체전, 혼성단체전, 여자 개인전에 이어 4일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이 금메달을 따내면서다.
김우진은 이날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 승리를 따냈다. 5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5:5에, 슛오프에서도 둘다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이 5밀리미터 앞섰다.
동메달은 김우진의 4강전 상대였던 이우석(코오롱)에게 돌아갔다. 이우석은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세트스코어 6:0으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진 개인은 역대 올림픽 남자선수 최초로 '양궁 3관왕(개인·단체·혼성단체)'과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 기록을, 한국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2번째이자 양궁 5개 종목으로서는 최초로(리우 올림픽은 4종목) 양궁 전 종목 석권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여자 양궁 선수 중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안산(광주은행), 이번 대회 임시현(한국체대)이 양궁 3관왕을 달성한 바 있으나 남자 선수는 김우진이 최초다. 김우진 이전에 한국 올림픽 금메달 최다보유 기록은 4개씩을 딴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0개를 확보하며 당초 목표치를 2배나 초과 달성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라고 발표했던 바 있다.
한국은 전날인 3일 경기 종료시점까지 금메달 9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메달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을 딴 종목은 양궁이 4개(3일까지), 사격 3개, 펜싱 2개 등이다.
한편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경기 준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인도네시아의 그레코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9위 허빙자오(중국) 중 한 명이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올림픽 결승 진출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이날 오후(한국시간 밤 11시 30분경) 열리는 여자 복싱 경기에서는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의 임애지(화순군청)와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가 준결승을 치른다. 복싱은 3·4위전을 하지 않고 준결승 패배자 2인에게 공동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가 이날 하크바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되고, 그의 결승 상대는 또다른 4강 진출자인 북한의 방철미와 중국 창위안 간 대결의 승자가 된다. 만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방철미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남북 간 대결이 이뤄진다.
한국 선수단의 선전으로 올림픽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계방송 시청률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파리올림픽 중계 프로그램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문화방송(MBC)이 10.1％, SBS가 7.1％, 한국방송(KBS, 2TV)은 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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