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31일 성명을 내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은 노동자와 시민에 대한 대국민 전쟁 선포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이진숙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MBC를 무너뜨린 공영방송 파괴범, 노조 탄압으로 무수한 해고자를 양산한 노조 파괴범"이라며 "노동자와 시민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이 이진숙을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힌 것은, 노조파괴 경력자 이진숙을 앞세워 공영방송을 조종해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최후의 발악이며, 대국민 전쟁 선포"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청문회에서 이진숙은 "자신이 언론노조 간부에서 노조 파괴범으로, 현장 기자에서 부당해고 경영진으로 어떻게 변질하고 타락했는지 서슴없이 자백했다"면서 "그는 '언론노조의 권력을 보면서 세계관이 달라졌다'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으로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상황이 돼버렸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질타했다.
또 지난 2012년 MBC 기자회가 이진숙을 제명한 데 대해서도 "그는 경영진의 오른팔이 돼 언론 자유를 위해 나선 후배 기자를 해고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라면서 기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진숙은 '문화방송 암흑기' 김재철 사장 시절 주요 간부로 초고속 승진했고, 김재철의 개인 방패가 돼 노조탄압 돌격대 역할을 했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며 "후배들을 해고와 죽음의 사지로 몰아넣었고, 파업 참가자를 무더기 보복인사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투쟁에 앞장서다 해직된 뒤 세상을 떠난 이용마 기자에 대해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은 자영업자와 청년, 심지어 동료 노동자마저 약탈하는 기득권 세력'이라며 120만 노동자를 적으로 삼았다"면서 "이진숙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함으로써 민주노총과 노동자, 시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 보수 권력의 언론 장악, 노조파괴 악몽이 또다시 되풀이하려 한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공영방송과 노동조합을 짓밟는 반민주·반노동 세력에 맞서 단호히 싸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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