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7개월 만에 하락했지만…농산품 물가 불안정

배추 45%·참외 28% 하락…전년 대비로는 사과 71%…배 200% 급등세 이어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그러나 장마 등의 기상 영향으로 인해 앞으로 농산물 가격 불확실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년=100)로 전월(119.25) 대비 0.1% 하락했다.

이에 따라 6개월 연속 상승하던 생산자물가지수는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다. 작년 8월 이후 11개월째 상승세다.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하면서 총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농산물이 6.6% 하락했다. 반면 수산물은 0.8% 하락하는 데 그쳤고 축산물은 2.5% 올랐다.

공산품 지수 변동은 없었다. 음식료품이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은 0.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지수는 0.1% 올랐다.

서비스지수 구성품목 중에서는 음식점 및 숙박이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운송은 0.2% 올랐다. 반면 사업지원은 0.5% 하락했다.

세부 등락 내역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배추가 전월 대비 45.3% 급락했다. 참외는 28.1% 하락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가 39.7%, 게는 12.7%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닭고기가 14.8% 하락했고 오리고기는 45.2% 하락했다. 과일값은 연간 대비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71.0% 상승했고 배는 199.7%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특히 과일값이 여전히 큰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의 집중 호우 피해로 인해 7월 생산자물가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태풍 영향 등까지 반영된다면 가격 불안정은 계속될 여지가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년=100)로 전월(119.25) 대비 0.1% 하락했다. ⓒ한국은행

공산품 주요 등락 내역을 보면, 휘발유가 전월 대비 4.4% 하락했고 제트유는 6.1% 내렸다. 부타디엔은 8.0%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는 2.6% 상승했다.

산업용도시가스는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 다만 산업용전력은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고 지역난방은 7.0% 상승했다.

서비스부문 등락 내역을 보면 햄버거 및 피자전문점이 전월 대비 2.0%, 치킨전문점은 2.0% 상승했다. 국제항공여객은 0.9%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한식이 2.8%, 기관구내식은 4.3% 인상했다. 택시는 10.2%, 시내버스는 11.9% 올랐다.

국내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 기준 지수인 6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수출이 2.7% 올랐으나 국내출하는 2.8% 하락했다.

▲2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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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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