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 하동고-하동여고 통합촉구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경남 하동군 학부모, 사회단체장,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고 기수별 동문들은 17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하동의 교육위기 극복을 위해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성연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해군과 산청군 등 다른 지역은 시대변화에 학교통합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를 키워냈다. 하동군도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마지막 기회"라며 하동여고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에게 학교통합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어 20년 전부터 하동의 교육 발전을 위한 고교통합 요구가 여러번 있어 왔으나 그때마다 사립학교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무산되었음을 질책하며 현재 통합 반대를 주도하는 학교장과 법인 감사를 특정해 강력한 어조로 힐난했다.

▲하동군민들이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동수)

박 위원장은 하동육영원 이사회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통합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통합 반대를 주도하는 학교장과 감사에 대한 제재와 함께 경남교육청에서 직접 이사회에 참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하동군의회 의원들에게도 학교통합에 관심을 갖고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하동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교육청에서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참여 학부모 68%가 통합을 찬성했는데 이러한 뜻을 외면하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통합 없이 이대로 간다면 5년 후 10년 후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전교생 100명, 5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좀 더 나은 고등학교를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통합을 주관하고 있는 경상남도 교육청에서는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을 위해 별도의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며 특히 하동육영원 이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년간 끌어온 하동군의 치열한 학교통합 논쟁의 결과가 현재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전국 농어촌 지역의 선례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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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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