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김건희 문자, 엄마가 볼 거라 생각하고 쓴 일기 같은 느낌"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김건희 영부인의 '문자' 내용을 두고 "이건 '엄마가 볼 거야'라고 생각하고 쓴 일기 같은 느낌"이라고 평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워낙 정중하고 또 구구절절 절박·절실하게 글을 썼다"며 "이거는 나중에라도 이런 용도로 '내가 이랬었다'고 공개를 전제로 해서 작성하고 보낸 메시지가 아닌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내가 이렇게 이런 것까지 보냈다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만든 문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과거 문자를 주고받은 한 전 위원장이 "말을 아끼고 있으면서도 '내가 다 얘기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 이런 식인데 뭐가 있으니 저러는 게 아닌가"라며 "게다가 저런 문제(대국민 사과)는 암만 옛날에 친했어도 자기 남편인 대통령하고 '내가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지 대통령 부인이 (여당 대표에게) '네가 (사과) 하라고 그러면 내가 (사과)할게'라고 하는 게 솔직히 말이 되느냐. 이건 절차도 안 맞고 말 자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한 전 위원장과 당권을 두고 격돌하고 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에 대해 "원 후보가 젊을 때는 촉망받던 정치인이었는데 이번에 출마하는 과정서부터 하는 언행을 보니까 왜 저렇게 망가졌나 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친윤 쪽에서는 지금 원 후보가 한 후보를 꺾고 당선되길 바라는데 물 건너간 데 아닌가 그렇게 보여진다"며 "지금 한 후보를 향해 '싸가지가 없네, 배신이네' 하는 공격은 그렇게 별로 큰 효과를 못 볼 것이다. 워낙 브이원, 브이투(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민적 신뢰도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향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