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알려진 이종호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8월 9일 지인 변호사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서 B씨가 전화왔더라고. 그래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와 A씨가 해당 대화를 나눈 시점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이 벌어진 지 3주 뒤로, 책임론에 휘말린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이 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화다.
특히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 전 대표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한 해병대와도 인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씨는 변호사 A씨 등과 함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 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가 인연이 있는 김건희 전 대표를 연결고리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A씨로부터 녹음파일을 제출받은 공수처는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이 씨가 대화에서 과장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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