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혼인 증가로 19개월 만에 늘어났다

인구 자연감소는 54개월째 진행 중

4월 태어난 아이가 작년보다 늘어났다. 1년 전에 비해 월 출생아 수가 늘어난 건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전년 동월(1만8528명) 대비 2.8퍼센트(521명) 증가했다.

1년 전 동월과 비교해 출생아 수가 늘어난 건 2022년 9월 0.1%(13명)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반등의 이유로 기저효과에 더해 혼인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4월 출생아 수는 당시 1년 전에 비해 12.5% 급감해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작년 4월 출생아 수는 4월 기준 역대 처음으로 2만 명을 밑돌았다.

작년이 지나치게 출생아 수가 낮아 그 영향으로 이번에는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혼인이 증가하면서 그 결과 첫째아가 올해 많이 태어난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혼인 건수는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8월 혼인 건수는 1만571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8건(6.8%)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첫째아 출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3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기간이 늘어나고 있으나 통상 2년 정도면 첫째아를 출산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 4월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손 쳐도, 두해 연속 2만 명을 밑돌아 여전히 저조한 출생 현상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도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組)출생률은 4월 4.6명이었다. 작년(4.4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기, 충남,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1개 시도에서 올해 4월 출생아 수가 작년보다 늘어났다.

다만 올해 1~4월 누적으로 보면 전 시도에서 작년보다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1~3월 누적치가 역대 최저 기록을 이어가면서 4월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강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전국의 누적 출생아 수는 7만9523명으로 전년 동기간(8만2995명)에 비해 4.2% 감소했다.

올 4월 사망자 수는 2만8659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112명(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가 증가세로 돌아섰음에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4월 한국 인구는 9610명 자연감소했다.

한국 인구는 54개월 연속 자연 감소 중이다.

1~4월 누적 사망자 수는 12만2285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1만6523명)보다 4.9% 증가했다.

1~4월 누적 한국 인구는 4만2762명 자연 감소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039건이었다. 작년 동월보다 3565건(24.6%) 급증했다. 2018년 10월의 26.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4월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3건(5.7%) 증가한 7701건이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전년 동월(1만8528명) 대비 2.8퍼센트(521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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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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