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대북전단 살포 현장 급습…추가 살포 막아

지난 20일 밤 월롱면 N교회 인근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대북전단 담은 풍선 날려

▲김경일 시장이 20일 밤 10시경 대북전단 살포현장을 급습했다. ⓒ파주시

경기 파주시가 20일 오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현장을 급습해 강력한 항의로 추가적인 전단 살포를 막았다.

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과 직원들은 이날 밤 10시경 관내 월롱면 N교회 인근에서 공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씨 등 관계자들이 '대북전단 살포하고 있다' 동향을 접수받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 10여 점 이상이 이미 살포된 후였다.

김 시장은 박상학 씨 등에게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풍선에 가스를 주입하며, 추가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김 시장은 온몸으로 막아서며 저지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30여 분 가량의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결국 추가 살포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출동한 직원들에 의하면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들은 가스통이 실린 화물차에 있던 연장을 가리키며 '확 때려버리겠다'며 맞서는 등 위협적인 행동과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경일 시장과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파주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5월 10일과 6월 6일에도 북한을 대북전단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2주 가까이 이어진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바로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성 조치였다.

파주시는 21일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1'를 근거로 파주 전역을 위험구역로 설정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2020년 6월 파주, 김포, 포천, 고양시와 연천군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 출입을 통제하고, 대북전단 등 관련 물품을 준비, 운반, 살포, 사용 등을 금지시킨 바 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이날 전단 30만장과 1달러 지폐, 한국 드라마와 가수 임영웅의 노래를 담은 USB 등을 대형 풍선 20개에 담아 날렸다고 밝혔다.

안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