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드림타워 화재에도 근무 명령한 책임자 처벌하라"

민노총 '드림타워카지노 정전 시 플래쉬 켜서라도 게임 실행시킨다" 폭로

민주노총 관광산업노조 드림타워카지노지부가 "최악의 노동 환경 속에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악질 기업 드림타워카지노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드림타워카지노지부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프레시안

민노총 드림타워카지노지부는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드림타워 6층 여자 사우나 화재 사고 당시 "근무 명령을 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민노총 드림타워카지노지부는 "화재 사고 당시 드림타워에는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었다"며 "특히 카지노 사업장 특성상 사방이 다 막혀 있고 아래에는 가연성 물질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카지노 사업장의 특성상 "안전보건 체계 마련과 신속한 사용자의 조치 여부에 따라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좌우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드림타워 카지노의 대응을 보면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결코 보장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화재 초기 노동자들에게 계속 영업하거나,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행태는 기존의 수많은 참사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며 소방 당국과 노동부가 조속하게 안전 체계에 대한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김광석 관광레저 산업노동조합 제주본부장은 "드림타워 화재 사건은 200여 명이 대피하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드림타워는 수많은 고객,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1천여 명 이상의 관광 노동자들이 노동하는 곳이지만, 이번 화재 사건 속에서 카지노 노동자들은 대피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화재 당시 "드림타워의 화재 대비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대피 방송은 나왔으나 수백 명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카지노 노동자들은 회사의 근무 명령 지시로 인해 근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이유는 사람의 목숨보다 회사의 재산, 경영 이익을 최우선 한 것이며, 노동자들과 고객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드림타워 경영진들의 생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드림타워 카지노 운영 방식과 관련 "정전, 화재, 지진 등 재난 상황이 발생 시 회사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시되는 암묵적인 요구"라면서 "정전 시에는 직원이 플래쉬를 켜서라도 게임을 실행시킨다"고 폭로했다.

또한 "지진과 화재가 발생할 경우 칩스와 그다음에 돈을 먼저 지키는 절차를 다 한 뒤 직원들이 대피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에도 상급자의 지시를 기다려야 하고, 회사의 재산을 지키는 조치를 한 뒤 대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정현 관광산업노조 드림타워카지노지부장은 이날 기자 회견문을 통해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비상계단 문이 잠겨 있었으며, 혹여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객실에 머무르라는 안내가 있었다"며 지난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화재 당시 119 상황실과 연계된 ‘자동 화재속보 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119 자동 신고도 작동하지 않았고, 비상계단 문도 잠겨 있었던 것이냐? 카지노 노동자들은 아무 상황도 모른 채 카지노 게임 테이블을 지켜야만 했던 것이냐?"며 노동부의 특별 근로 감독을 요구했다.

임 지부장은 "매출에 눈이 먼 경영진들이라 하지만 모든 결정권자는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채 부서장에게 화재가 진압된 듯 보이니 대피하지 않아도 되고, 근무를 지속하라는 업무 명령이 사실이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안전보건 관리 체계와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 중지가 이뤄지지 않은 채 노동자들에게 작업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던 상황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림타워 측은 이와 관련 "소방법에 따라 불이 난 6층부터 10층까지 있었던 인원을 우선 대피시켰다"며 "당시 카지노 업장엔 화재나 연기가 스며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냄새가 확인돼 고객부터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진압됐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대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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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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