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황복' 양식 전용 사료 개발…기존 사료보다 성장속도 4개월 빨라

파주 어촌계 어민 대상 육질 블라인드 실험 결과 '식감, 맛 등 자연산과 비슷'으로 확인

경기도가 '황복'을 양식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에 황복 전용 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17일 '황복 친환경 양식 기술 개발'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연구소가 개발한 사료를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 성장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복은 주로 한강과 임진강에서 산란기인 봄철에만 잡히는 고급 어종으로 1kg에 2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양식은 그동안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5g 내외의 어린 물고기를 판매 가능한 크기인 300g 정도로 키우기 위해서는 2~3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황복의 성장, 기능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3고 향상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경기도

연구소는 2023년 9월 황복 치어가 86g이 됐을 때부터 연구소 개발 전용 사료를 먹인 군(群)과 상업용 사료를 먹인 군(群)을 비교 실험했다.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 말 연구소의 전용 사료를 먹인 황복은 313g, 상업용 사료를 먹인 황복은 238g을 기록했다. 연구소 개발 전용 사료를 먹은 황복이 상업용 사료를 먹은 황복보다 약 4개월여 정도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의 전용 사료를 먹인 황복의 품질도 자연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지난 5월 파주 어촌계 소속 어민 36명을 대상으로 자연산 황복과 연구소 양성 황복 2종류에 대한 육질 블라인드 실험을 했다. 실험은 식감, 맛, 색, 냄새 4가지 비교로 진행했다. 블라인드 실험 결과 36명 실험 참가자 중 연구소 개발사료로 양성된 황복의 경우 색감의 선호도는 26명(72%)이 선택했고, 비릿함이 높은 정도는 8명(22%)으로 조사돼 자연산 황복에 비해 어육의 색(식욕 자극)과 냄새(비릿함) 부분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자연산 황복은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대량으로 잡히고 있고,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내수면 품종"이라며 "앞으로 황복 육성양식기술과 더불어 자연산 황복을 장기간 축양하는 기술개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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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혁

경기북부취재본부 안순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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