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은 검찰 애완견…사건 왜곡·조작"

李, 대장동 재판 출석하며 혐의 부인 "대북송금은 희대의 조작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징역 9년6개월 선고 후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는 데 대해 언론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언론인 여러분께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이 대표는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언론의 역할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인데, 이 사건(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는 동일 사건에 대해서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는데도 왜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 언론들은 한 번 지적도 하지 않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 대표는 "안부수 회장에 대한 판결은 북한에 송금한 800만 불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주가부양을 위한 대북사업의 대가'라고 판시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법원이 판결한 다른 판결,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한 판결은 '이재명과 경기도를 위한 송금'으로 판결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이런 점이 왜 발생했는지 보도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이런 점을 전혀 지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를 들면 안부수의 진술이 일정 시점에서 완전 반대로 바뀌었는데 그 사이에 (쌍방울이) 안부수 딸의 집을 얻어주는 매수 행위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왜 우리 언론들은 다 침묵하나"라고 일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언론이 이런 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이런, 정말 있을 수 없는 희대의 조작사건이 가능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언론인 여러분 매일 저한테 질문하지만 여러분이 하는 것을 잘 되돌아보라"며 "검찰이라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 사실이 나와도 여러분은 전혀 그 점에 관심을 안 갖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여러분은 진실 보도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여러분들은 왜 보호받아야 하나"라고까지 했다.

제1당 대표이자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그가 언론에 대한 불만을 넘어 언론이 "조작"을 하고 있다고 불신을 드러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며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해보라. 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고 하고는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던 중 사람들을 향해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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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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