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이 주변 상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1단계(2026∼2029년)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및 중앙광장 등, 2단계(2030∼2032년) 야구장 리모델링 및 파크골프장 등, 3단계(2033∼2035년) 실내 테니스장, 청소년 체육공원 배드민턴장 등이 추진된다.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용역팀은 총공사비를 1단계 6천601억 원(공공 2천300억, 민간 4천300억), 2단계 289억원, 3단계 133억원 등 총 7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10일 진행된 중간보고회에서는 사업비 규모가 워낙 커 2000대 이상 수용이 가능한 지하 주차장과 초대형 면세점, 영화관, 푸드코트, 호텔 등 사업비는 민자를 통해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제주녹색당은 11일 복합 엔터테인먼트 설립 계획과 관련 성명을 내고 "대규모 자본을 들여 상업시설이 포함된 건물을 짓겠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어 "주경기장과 한라체육관을 모두 밀어내고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호텔과 면세점, 중대형 마트, 영화관까지 포함된 초대형 스타디움을 짓겠다고 한다"며 도민의 삶은 외면하고 언제까지 철없는 말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특히 상업 시설 민자 유치 계획은 "본말이 전도된 계획"이라며 "도내 숙박업체가 포화이고 칼호텔 등 기존에 운영하던 호텔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공공 부지에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만들어진 영화관 등 상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이고 경기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다시 7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들여 상업시설이 포함된 건물을 짓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사업이냐고 꼬집었다.
제주녹색당은 도민들을 위한 공공 체육시설 기능을 훼손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해 민간 자본을 들여와 호텔을 짓고 렌터카 회사에 임대하겠다는 계획이 누구에게서 시작된 발상인지 분명히 밝히라"면서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또 말도 안 되는 사업에 용역비를 낭비하지 말고 도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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