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청정바다가 내주는 여름철 최고 보양식 '하모'…미식가들 '군침'

마음 속 열을 센 후 꺼내 먹는 '샤부샤부'…입 안의 신세계 '회' 도 별미

청정바다로 둘러싸인 전남 고흥군이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갯장어(하모)를 홍보하고 나섰다.

10일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반도 남쪽 바다는 우리나라 최대의 하모 산지로 유명하다. 고흥이 자랑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하모는 '갯장어'라는 이름 때문에 갯벌에서 잡힐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갯장어는 바다 깊은 곳으로 나가 잡기 때문에 갯벌과는 무관하다.

이름의 '갯'은 갯벌이 아닌 '개'에서 따온 말로, 장어 중에서도 특히 이빨이 날카롭고 잘 물어서 '개'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모'는 '문다'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진다.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고흥군

'장어' 하면 떠오르는 말은 역시 스태미나이다. 갯장어는 고단백질 식품이며, 아르기닌, 콘드로이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운동 전에 먹는 영양제, 보조식품 등에 주로 들어있는 아르기닌은 혈관을 이완해 몸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해 신체에 활력을 준다. 콘드로이틴 성분은 관절 연골의 3분의 2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며,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양식으로 어울린다는 뜻이다.

보양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못 먹는 법이다. 개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와 달리 느끼한 맛이 덜하고 담백하여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요리는 샤부샤뷰와 회다.

'하모 샤부샤부'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하고, 보는 재미에 두 번 반하는 음식이다. 하모 뼈로 만든 육수에 뼈를 발라내고 아주 촘촘한 간격으로 칼집을 낸 하모 살을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다.

뜨거운 육수에 들어간 하모 살은 이른 봄, 하얀 꽃봉오리가 서서히 개화하는 모양으로 변한다. 하모 살은 연해서 너무 오래 익히면 살이 으스러지므로 절대 한눈팔지 말고 마음속으로 딱 열을 센 후 바로 꺼내 먹는 것이 샤부샤부를 맛있게 먹는 꿀팁이다.

샤부샤부를 다 먹으면 하모 뼈 육수로 만든 죽이 나오는 음식점이 많은데, 이 맛 역시 진국이다. 몸에 좋은 하모의 영양을 마지막까지 흡수한 기분까지 드니, 여름에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

'하모회' 자랑도 빠질 수가 없다. 하모는 그 어떤 횟감보다도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하다. 다른 회와는 달리 마치 국수 면처럼 가늘고 길게 채를 썰어서 먹는다.

요즘 제철인 달큰하고 시원한 '고흥 양파' 위에 '하모회'를 얹고, 풋고추와 간 마늘로 양념한 쌈장을 얹어 입에 넣으면 된다. 고소한 하모 살과 달큰하고 시원한 양파의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하모 샤부샤부와 하모회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모는 잔가시가 딱딱하기 때문에 아주 촘촘하게 채를 써는 과정인 '송치기'가 잘되어 있어야 잔가시들을 다 끊어내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질 수 있다. 천천히 칼질하면 손의 체온으로 살이 물러지므로 숙련된 요리사가 정밀하고 빠르게 손질한 하모를 먹었을 때에만 하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고흥에는 녹동장어거리 등에 하모 달인들이 포진한 전문 음식점이 있다"며 "하모 샤부샤부와 하모회는 6월~8월에만 만날 수 있는 요리인 만큼 이번 주말 고흥을 찾아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모(갯장어)회ⓒ고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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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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