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총선백서특위 한동훈 소환? 尹대통령도 소환할 건가"

"선거에 찬물 끼얹은 尹 책임이 제일 커"…'韓 비판' 홍준표엔 "떠돌이 변사", "정치적 고려장 자초"

국민의힘 조해진 전 의원이 당 총선백서특위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소환 조사 방침에 대해 "(총선 참패의) 책임으로 본다면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큰 셈인데 '한동훈 책임론'을 이야기하자면 대통령께는 어떻게 더 큰 책임을 물을 생각인지 의문스럽다"며 "그러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도 소환해서 조사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백서특위가 출범하고부터 제대로 참패 원인 분석을 과학적·객관적으로 하기보다 정치적 논란에 계속 휘말려서 백서의 취지가 퇴색되고 훼손되고 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총선 패배의 원인이 정권 심판이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인정했는데 그것을 한 전 비대위원장을 소환해서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장동혁 전 사무총장(현 원내수석대변인)을 소환해 조사한 총선백서특위는 한 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평가받는 분들에게 소회를 묻고 입장을 듣는 게 예의라며 "(한 전 위원장) 그분을 위해 필요하다. 총선에 관여한 모든 분이 언급 대상이고 평가 대상"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은 총선 패배에서 윤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다는 주장의 근거로 "0.73%(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집권했으면 반대 국민들의 의사도 존중해야 되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박빙의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준 말하자면 정권교체 연합이라는 정치 구도를 존중하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갔어야 되는데, 집권하자마자 우리 내부를 잘라내는 일을 먼저 했지 않느냐"며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하니까 우리 스스로가 소수파로 입지를 좁히게 되는 일을 자초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또 여러 가지 국민들을 실망시킨 의혹들이 있을 때 그걸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진솔하게 사과하지 못하고, 책임을 묻거나 개선하지 못해서 국민들의 실망과 화를 좀 누적시킨 그런 측면이 있다"며 "특히 선거 직전에 이종섭, 황상무, 대파, 디올백 이런 사안들을 통해서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또 그걸 반전시킨 것이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입당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상황이 좀 나아졌는데, 현안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입장이 갈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내쫓아야 된다' 이런 파문이 또 있어서 완전히 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한편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홍 시장이 젊었을 때 명중률 높은 저격수로 떴는데, 지금은 그냥 본인 마음에 안 들면 아무한테나 난사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어릴 때 시골 장터에 장마다 나타났던 떠돌이 변사들이 있었는데 약간 그런 모습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의 체통에 전혀 걸맞지 않은 언행을 계속 보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정치적 고려장을 스스로 자초하고 계신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또 "혹시라도 대통령께서 홍 시장의 입을 빌려서 이의제기를 하거나 차도살인을 하거나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런 기대를 안 하시는 게 좋다.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상대방을 더 키워주고 있기 때문에 역효과"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홍 시장이 최근 잇달아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간접 제기한 셈이다.

▲조해진 전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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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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