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거부권을 협상 카드로? 야당과 전면전 부추기는 것"

"민심 거역하면 국민 심판…특검 공포로 국정 전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 삼아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오는 21일 국무회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같이 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면서 "당선된 후에는 전 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게 바로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을 만나서 대통령 거부권을 협상 카드로 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결국 이 말은 총선 민심을 받들 계획 과제를 논의할 자리에서 야당과의 전면전을 부추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고 하더니 왜 계속 국민의 뜻을 거부하면서 반대로 가는 것인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거역한 권력 남용은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국민의 인내심을 또다시 체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건전 재정이라는 이름으로 긴축재정을 고집하며 온 국민에게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고 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 이제 더이상 졸라맬 허리조차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려우니 (재정을) 아끼자고 하는 것은 자본과 역량이 부족한 개발 초기 1970년대식 사고가 아닌가. 조금 더 복합적이고 스마트한 사고를 해 주기를 정책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공수처장 후보로서 매우 부적합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중립성을 견지하겠다는 태도는 미온적이었고 '아빠 찬스'·'남편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명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오 후보자는 국민 신뢰를 받는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서민은 꿈도 못 꿀 아빠 찬스·남편 찬스를 행사해 온 후보자를 어떻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고, 대통령 눈치 보는 태도가 역력한 후보자가 공수처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큰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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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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