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증 섰다가 잡혀왔어" 알고 보니 자녀 목소리 흉내낸 보이스피싱

2000만원 인출 수상히 여긴 은행원이 신고...공갈미수방조 혐의로 현금수거책 검거

딸의 목소리를 흉내내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일부 조직원이 은행과 경찰의 발빠른 공조로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 금정구 한 은행에서 60대 여성 A 씨가 현금 2000만원을 급하게 인출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원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와 대면해 우체국 앞에서 현금을 건네받으려던 60대 남성을 검거했다.

당시 A 씨는 자녀 이름으로 저장된 휴대전화 번호로 "엄마 큰일났다, 친구 보증을 섰는데 연락이 안되서 잡혀왔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고 딸과 완전히 같은 목소리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이는 딸의 목소리를 흉내낸 보이스피싱 사기단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통화 당시 딸의 목소리가 똑같아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공갈미수방조 혐의로 현금수거책 역할을 했던 남성을 검거해 보이스피싱 조직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 금정구 한 은행에서 60대 여성이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하고 있다. ⓒ부산금정서

홍민지 기자(=부산)